2016
| 저자 | 이승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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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라면. 27
- 내일은 여백
손바닥에 사과나무 한 그루 산다
가지를 손금처럼 뻗치고 사과 꽃 피운다
이파리마다 한 생을 들이느라 풋사과 꽃
시다
허공에 기둥을 세운 거미는 사과나무와 허공을 이어
손금 같은 집을 짓는다
여백에 뜬구름의 생을 채우느라 느리다
느린 것은 여백의 소유다
사과나무는 스스로 지어 가지 않는 건축물
가지는 왠지 늘
the라면의 방향으로 뻗어 가고
고독을 지독하게 옭아맨 손금은
내일을 열어 보이지 않는다
손금의 기원을 해독하는 일은
거미의 공식으로 줄을 긋는 일을 이해하지 않는 일
더라면의
반복
거미줄에서 사과꽃 냄새가 난다
손을 오므린다
깊어지느라 손바닥이 가렵다

이승예 | 1963년 전남 순천 출생. 2015년 계간 《발견》으로 등단. 현재 《발견》 편집장.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