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김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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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닳은 너의 얼굴이 잠의 난간에 걸쳐 있다
백지처럼 찢어지기 쉽게
잠을 쌓아 너에게 간다
바스러질 것 같은 고요를 밟고 꾸었던 꿈을 끌어안고 간신히 간다
잠은 끝내 오지 않고 나만 홀로 잠에게 간다
잠의 길은 내 기억이 매설한 은밀한 회로여서 위태롭게 아름답다
유일하게 지상의 슬픔을 최적화한 잠
나에게 너를 세습하는 잠
잠은 언제나 그런 식이다
잠은 여전히 먼 옛날이다

김생 | 전북 고창 출생. 2014년 《시인동네》로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