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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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숙경 

  날아라 캥거루

 

 

  여기는 모리셋파크가 아니에요

 

  지금은 푸른 겨울, 스토브리그

  얼마 전 소설(小雪) 바람이 지나갔어요

  이 세상 어디에도 없을

  나만의 서식처 이코노미클래스에서 환한 독립을 꿈꾸는 이미 슬픈 자화상

 

  나는 캥거루

  무엇을 물었어라고 물으면

  그저 캥거루

 

  곧 비지니스클래스 쪽으로 건너뛸 거예요

 

  아무에게도 아무 말할 수 없을 때

  목을 조여 오는 시간의 불편함과

  그 막막한 갈증을 아시나요

 

  어둠이 짙어질수록 기울어진 오른쪽 어깨의 통증은 더하겠지만 그때마다 모리셋파크를 생각할 거예요

 

  날카로운 말의 화살에 꽂힌 살갗은 염려하지 말아요

  맑은 눈물방울로 나를 견뎌낼 것이며

  시나브로, 시간에 바쳐진 청춘을 건져낼 거예요

  얼마의 너머를 건너다보면

  가까운 훗날이 눈부시게 다가서겠죠

  오늘을 어제로 부치고 나면 새로운 월요일이 특급 배송될 것이므로

 

  새처럼 후드득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아직은 넓고 평온한 모리셋파크가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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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경 | 경북 군위 출생. 2015년 계간 『동리목월』로 등단. 2016년 대구문화재단 문예창작기금 수혜. 《시하늘》 편집운영위원.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