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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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봄 

 

 

 

 

기울다

 

 

 

소나무 허리가 더 기울었다

수백 년이 걸린 수긍이다

 

힘을 빼면 모든 것이 기운다

내가 점점 네게로 기울 듯

 

23.5도까지 기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순간 아니면 평생

 

바깥쪽이 닳은 구두를 신고 걸으며

허리를 곧추세우는 동안 너는 멀어지고

 

국경을 넘는 아이의 눈물 젖은 뺨

숨죽여 울고 있는 여자들

 

바닥을 보지 않고는 기우는 이유를 모르듯

우리가 잃은 것이 단지 노래만은 아니어서,

 

굽은 허리로 소나무를 응시하던 아버지가

땅으로 기울었다

 

화사한 산벚이 며칠 후면

아버지에게로 기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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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봄 | 2009년 『애지』에 시, 2013년 『시와사상』에 평론으로 등단. 시집 『백색어사전』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