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송승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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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평화
오래된 이발소에 걸린 빽빽한 묘비 그림.
그림 보며 양화진에서의 한때를 떠올린다.
자신의 키만 한 아기무덤들을 보며 아이는 묻는다.
엄마, 저 돌들은 왜 저 돌들보다 작아?
너만 한 애들이 천사가 되어서 그래.
죽음을 모를 게 분명한 아이도 천사가 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는 알고, 아이의 얼굴을 본 엄마는 당황해서 이런 말을 덧붙인다.
음…… 그러니까 수진아, 방학하는 거야. 영원한 방학?
방학이라는 말에 아이는 흥분한다.
차가운 물 맞으니 번쩍 정신이 든다.
거울에 비친 까까머리가 어색하다. 술상 놓고 절해야 할 것 같다.

송승언 | 1986년 출생. 2011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철과 오크』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