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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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순익 
고물 달



  ―일루 와 봐! 일루 와 봐!
 
  설거지 하던 고무장갑을 빼고
  스무 살 혜인이가 달려왔다
 
  ―너, 저 달 가져!
 
  ―네, 가질 게요!
 
  밤 열두 시 넘어
  폐지를 끌고 오는 아주머니
  수레를 밀어 주다가
 
  ―아주머니, 저 달 가지세요!
 
  ―에이, 내가 줄 테니 가지셔!
 
  ―그럼 호떡처럼 반씩 나눠 가질까요?
 
  아주머니는 알고 있었다
  이미 한 시간 전에 혜인이에게 줬던
  고물 달이라는 걸.   

 

 

 

 

 

 

 

 

신작시_장순익.jpeg

장순익 | 충남 부여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2000년 『시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빠이빠이 철학자여』, 산문집 『봉숭아꽃 물들이는 저녁』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