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박소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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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객사
어디에도 없는 곳에
매화나무를 심고 짐승 한 마리를 길들이려 했다
꽃은 잠깐이고
아무리 다독거려도 내 사랑은 도무지 사람다워지지 않는데
봄밤은 그냥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겠다
훗날
내가 향기도 없이 서 있을 때
어디에 짐승 같은 울부짖음이 있었나, 사람들이 의아해 하면 그때 말해도 될까
마음이란 게 어디까지 갔다 올 수 있었는지를……

박소유 |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어두워서 좋은 지금』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