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최진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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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시간의 천 가지 얼굴들이
만든 초배지
행여 찢어질까 숨도 못 쉬고
비 그치지 않는 하늘 아래
서성이는 밤
사라지지 않는
날것의 비린내가 새어 나올까봐
풀칠하는 손끝에 울음이 묻어나는데
당신은 이미 알고 있었나요
이렇게 오래도록 깨어나지 못할 것을
수만 겹 종이는 녹아서
내 살이 됩니다
당신이 허락하신 마지막 잠 속에서

최진화 시인
최진화 | 2005년 《문학나무》로 등단. 시집 『푸른 사과의 시절』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