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서수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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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옆에 따닥따닥 붙어서
어수리와 진범
참나물과 피나물은
모양이나 생김새가 서로
비슷하게 생겨서
나물을 뜯는 사람을 혼돈에 빠뜨린다
하필이면 서로 멀리
떨어져 자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옆에 따닥따닥 붙어서 자란다
진범과 피나물은
독초이어서
사람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처음 나물을 뜯는 사람은
그게 그것 같아서
어수리와 참나물인 줄 먹였다가
불귀의 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나는 글쓰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본다
독자들에게
진범과 피나물로
속이고 있지 않는지
시 옆에 바로 따닥따닥 붙어서
시로 위장하고 있지나 않은지.

서수찬 시인
서수찬 | 1989년 《노동해방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시금치 학교』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