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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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혜자 

 

 

아픈 날

 

 

 

 

새들, 좌르륵 좌르륵

18층 동과 동 사이

간만에 푸른 하늘을 나르고 있다

며칠 내리던 비처럼 시름시름했던 날들

젖은 나뭇잎들도 돌아누우면

바삭거릴 만큼 마를 테지

이불 감싼 눈사람처럼 누워

아이들을 기다린다

이럴 땐 나도 엄마가 보고 싶다.

 

나뭇잎을 밟으며

노란 차들끼리 비껴간다

아이들은 놀이터를 비우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철새처럼 이동 중

도둑고양이만 어슬렁 어슬렁

제 터인 양 여유를 부리는 한때

막 학교에서 돌아온 큰애가

한 장 종이처럼 누웠다

“엄마, 행복하지?”

아이는 천장을 보고 엄마는 돌아눕지 못한다

눈까지 뜨거운 오후

그럼그럼, 엄마로 살아 있잖아

아직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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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자 시인

이혜자 | 1995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저서 『나의 드라마』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