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016
Extra Form Output
저자 조은길 

 

 

  토마토에 관한 몇 편의 시들

 

 


  
  자연 시간에 살짝 존 시인과 살짝 안 존 시인이 잘 익은 토마토를 앞에 놓고 채소다 과일이다 실랑이가 벌어졌다
              
  살짝 존 시인이 모양새로 보나 빛깔로 보나 토마토는 과일이다 우기고
              
  살짝 안 존 시인은 토마토는 채소다 분명히 자연 시간에 배웠다 우기고
              
  급기야 백과사전을 펼치고 그들에게 씹혀 형색이 모호해진 토마토는 다시 백과사전 티읕 줄 토 자로 돌아가서

​

  토마토: 가짓과에 속한 한해살이 채소. 키는 1미터이고 잎은 깃 모양으로 겹잎이 어긋나며 여름에 노란 꽃이

              잎겨드랑이에 열린다. 동글동글한 열매가 붉게 익는데 이 열매는 90퍼센트가 수분이며 카로틴과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널리 식용된다. 남아메리카 열대 원산으로 흔히 밭에서 재배함.

 

  눈으로 보고도 납득이 안 가는 살짝 존 시인이 백과사전을 덮고 잘 익은 토마토를 바라보며 토마토에 관한 통속시를 다시 쓴다  

 

  토마토: 겉과 속의 색깔이 같다
              단맛은 적고 향기도 미약하다
              물을 몹시 좋아하여 물이 없으면 죽는다 
              독성이 없어 사람이나 짐승이 먹어도 된다
              먹으면 배가 부르고 힘이 난다.
               
   
  

 

 

 

 

 

 

 

신작_조은길.jpeg

조은길 | 경남 마산 출생. 199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노을이 흐르는 강』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