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 저자 | 서윤규 | ||
|---|---|---|---|
양파
꼭꼭 채운 단추를 푼다.
겉옷이 벗겨지고
속옷이 벗겨지고
겉옷과 속옷 사이에 껴입은 어둠도 한 겹 벗겨지고
망설임도 한 겹 벗겨지고…
그녀의 하얀 속살 앞에서
마지막 단추를 푸는 순간,
죽음보다 독한 허무의 냄새가 났다.
이따금 그녀의 속살을 벗기며 남자는
눈물을 흘린다.

서윤규 | 1960년 경기도 양평 출생. 신구전문대 공예과 졸업. 1990년 《현대시조》에 시조, 2001년 《월간문학》에 시로 등단. 시집 『두부는 비폭력 무저항주의자』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6.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