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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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언 

장기근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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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 머물러 있었다.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물러 있었다.

그게 죄악이라는 걸 알기까지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십 분이면 다 정리되는 것들이

여기 있었다.

다른 곳이 아니라

바로 여기

내가 뼈를 묻을 곳처럼

엄살을 떨던 여기

충성을 떨던 여기

엄살이든 충성이든

열정이든 과로든

내가 무엇을 떨든지 간에

시간만큼은 알아주리라

믿었던 여기

시간이 가장 먼저

배신하는 여기

여러 곳이 아니라

오직 한 곳

십 년 넘게

걸어서 들어오고

뛰어서도 들어온 곳을

나가는 데 걸리는 시간

 

일 분이면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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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시-김언.jpeg

김 ​언​ ​■

1998년 《시와사상》 등단.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 『한 문장』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시론집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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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