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이정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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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거짓말들이 흘린 물음표의 둥근 고리에 꽃을 걸기로 한다
생일에 도착한 시들지 않는 노란 튤립 네 송이
등대풀이 죽지도 않고 돋아나오는 기찻길, 꽃장은 그곳에 세워진다
물을 듬뿍 주었지 아니, 그것은 조화라니까,
제라늄은 늘 지나치게 웃는다, 웃음이 저런 것이었나
당신은 떠들썩하게 사람들과 기차를 타고 떠났지
수선화가 꽃대를 올린 노란 노란 얼굴들, 그 뒤로 히야신스의 축제 축제
아 하고 입을 벌리라 하면, 오 하고 입을 오므리는 더미(dummy)*가 있는 곳으로
숨소리가 고르지 못한 주름마다 꽃은 필 것이다
거짓말을 하는 자는 모두 실리콘 인형
기차가 지나지 않는 일은 참말, 그래서 등대풀은 밤바다를 꿈꾸며 피어나고
오 노란 튤립이 블루스 리듬으로 일렁이면 당신은 검은 입을 연다
비가 그치고 모든 것이 맑은 날
쏟아져 나온다 입술을 치고 나오는 저 검고 푸른 날개들
* 인형.

이정연 ■
2016년 《서정과현실》 등단. 시집 『비는 낮은 곳에도 동그라미를 그린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