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진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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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한 바닥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PC방에서 바둑으로 시간을 보내고
금토일은 경마장에서 십만 원 안팎을 따거나 잃는다
진화를 멈춘 영혼에게서 받는 전화는 뒷맛이 쓰거니와
ㅡ 건강검진 받았는데 모두 정상이랴 하, 암이라도 자라났음 했는데 정말 섭섭해 나는 내 몸이 이렇게 서운해
우울증을 앓던 처가 15층에서 뛰어내린 후,
아내의 여생을 놓아버린 죄인으로 10년 넘게 산
전직 수학 교사 서모 씨는 위험한 느낌에 중독되어 있다
ㅡ 머리를 벽에 찧는 순간, 전해 오는 느낌 알아? 찡하고 멍-한 느낌, 잠깐 혼이 얼어붙는 느낌, 아, 그게 점점 좋아 아플수록 웃음이 커지는 거 얼마나 이를 악물고 박았는지 그저께는 생이빨 두 개가 빠지데?
이크, 감염의 우려가 있다!
내가 바닥에 털퍽, 했을 때 일으켜주고 흙도 털어준 은인이었더랬……
씨발, 그건 그때 적 얘기
자기학대에 중독된 자와는 손절!
암, 암, 끄덕끄덕 마음 다잡고 줄행랑을 친 곳이 하필, 황태 덕장이어설람
부레보따리를 내장 안에 쑤셔 넣고 바닷속에 지름길을 내던 장돌뱅이들
입을 딱- 딱- 벌린 채
징허다 징해-
하고 있었네
내가 못 본 풍경을 보고 우리와 다른 느낌을 산 종족들
저들에겐 수심 150미터 밖
늦봄의 나른나른한 공기 다발이
바닥이었을 것이다.
온몸을 패대기치고 쥐어짜는
찌잉-
한,
ㅡ 황태국 먹다 형님 생각나서 전화했쥬 내일 북어포에 막걸리 한잔 콜?

김진완 ■
1993년 《창작과비평》 등단. 시집 『기찬 딸』 『모른다』, 창작 동화집 『아버지의 국밥』 『박치기여왕 곱분이』 등, 그림 동화집 『기찬 딸』 『고릴라 코딱지』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