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Extra Form Output
저자 이영혜 

회귀

 

 

 

 

작고 가벼워진 어머니가 ​

주렁주렁 탯줄에 매달려 계신다

숨을 주는 줄 젖을 주는 줄

오줌을 빼는 줄 피를 깨끗이 돌려주는 줄

갖가지 초현대식 기계엄마들이

태반을 대신해 열심인데도

어머니는 자라지 않고 자꾸 작아지신다

눈맞춤도 못 하고 옹알이도 잦아들고

까무룩 잠만 길고 깊어진다

 

준비도 없이 숨 받아 세상에 왔는데

정리도 없이 숨이 꺼져가고 있다

 

목련 꽃봉오리들은 뽀얀 젖빛으로

또다시 태어나고

어머님 살갗에는

자목련 꽃잎이 피어나고 있다 ​

​

 

 

 

 

 

 

 

 

 

 

 

 

 

 

SE-caf1f439-dff1-4a91-948c-7f717ea50a2b.jpeg

이영혜 ■

2008년 《불교문예》 등단. 시집 『식물성 남자를 찾습니다』가 있음.

​

​

​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