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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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종휘 

메니에르증후군

 

 

 

​ 귓속은 미세먼지로 온종일 희뿌옇다

귓바퀴를 따라 달아난 바람은 며칠째 돌아오지 않고

마음을 추슬러도 자꾸만 달라붙는 어지럼증, 그 사이로

귓속 강물에 뛰어들어 자맥질하는 물총새 한 마리

물고기를 쫓아다니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먹이를 받아먹던 새끼들은 어딘가로 떠나가고

물총새 홀로 물가에 앉아 시름에 잠겨 있다가도

물고기를 보면 총알같이 강물로 뛰어든다.

 

물총새와 먼 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그곳은 사방 어디에도 푸르른 하늘바다

세상에서 들어본 적 없는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고

하늘바다 남쪽에 당도하니 물총새들이 모여 사는 마을

그곳을 마다하고 물총새는 나를 따라나섰다

 

바람이 한대성 고기압을 몰고 돌아올 때

단풍 든 가을 산은 누군가가 그리워 도시 가까이 내려오는데

물총새가 고운 단풍잎 하나 물고 어딘가로 날아간다

우주가 평형을 잡았는지 어지럼증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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