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박해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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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접도(花蝶圖)
잠을 놓친 네 손끝에서 이 몸은 태어났다
꽃잎처럼 팔랑대는 나는 즐거운 나비
전생은 이제 잊으리
낙화 아래 목을 매던
내가 나를 몰라도 좋은
거미줄이 없어서 좋은
여기는 세월도 잠든 10호짜리 화폭 위
신에게 따귀 맞은 듯
태양이 얼어붙은 곳
죽어도 죽지 않는 나는 꿈꾸는 나비
오방색에 홀려 한 철
착각에 취해 한 철
춤인 듯 무한천공을 무념무상 훨훨 난다

박해성 ■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비빔밥에 관한 미시적 계보』 『루머처럼, 유머처럼』 『판타지아, 발해』가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