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장종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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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여
드디어 강력한 소리들이 배를 산으로 끌기 시작한다.
정상이 머지않았으니 부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배가 정상에 오르면 비는 삼백예순날 쏟아질 것이고,
예정된 대로 배에 오른 사람들만 살아남을 것이다.
버려져 물속에 잠기는 나는 두 손 모아 축하드린다.
인류의 노아는 사라지고 노아의 인류만 살아남는다.
살아남은 자여, 지구가 다 닳도록 잘 먹고 잘 살아라.

장종권 ■
1985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전설은 주문이다』 등이 있음. 〈인천문학상〉 〈성균문학상〉 〈미네르바문학상〉 수상. 계간 《리토피아》 주간.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5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