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문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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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지고 있으므로
마녀는 우리 주변에 있다
동전이 바닥에 구른다
변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같다
하늘과 구름 사이를 날며 기도한다
큰소리로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은
운명을 바꾸는 법
이미 이루어진 것과 이루어질 것은
소리를 통해 확률을 높인다
구름과 구름 사이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다
하늘에 떠 있으면 안다
지상의 꿈이 얼마나 빈한한지
왼쪽으로 기울었을까 오른쪽으로 기울었을까
불안한 기도가 비난처럼 피었다 진다
언젠가 쓸어버릴 수 없는 속도를 찾겠지
나는 스페인 광장의 플라멩코를 탐닉하고
당신은 파티마 대성당의 기적을 삼키고
오금이 저리도록 속삭여도
끝나지 않을 이야기
동전이 허공을 구른다

문 설 ■
2017년 《시와경계》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