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유현주 | ||
|---|---|---|---|
진달래
쑥국새 울던 밤에 나비가 낳은 새끼
솜털이 보송보송 얼마나 예쁘던지
한 밤만 안고 자자고 가슴 위에 올렸어요
어미에게 보내라고 엄마가 일렀지만
하루쯤 어떠냐며 살며시 숨겼는데
배내똥 한 방울 놓고 왔던 길로 갔지요
양지 바른 언덕에 새끼를 묻어주고
녀석의 슬픈 털을 쓰다듬던 어머니
진달래 뿌리째 캐어 무덤 위에 심었어요
맑은 봄 피어나는 세 무더기 진달래
철없는 딸년 등에 눌려 죽은 묘아(猫兒)와
돌 전에 떠난 두 아이 저렇게나 붉지요

유현주 ■
201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