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 저자 | 김선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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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달, 초승달
저 달은
자꾸 숨으려고만 한다
스스로 몸을 깎아
무의 저편으로
숨으려 한다.
따라가다 따라가다
내 허리 휘겠다
그리움에 내 잔등
반달로 부풀어 오르고
저절로 만월 된다.
떠나가는 그대여
사라져가는 그대여
그대가 빈 하늘에
그대 닮은 나를 낳아
남겨두었다.

김선영 ■
196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풀꽃 왕관』 『달을 배웅하며』 『작파하다』 등 11권, 시선집 『그리움의 식물성』 『누구네 이중섭 그림』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