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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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유용주 

똥

 

 

 

소주가 달면 인생이 쓰다

 

처음 보는 사람이 이렇게 말한다

 

영혼이 새 나간다고?

 

의사가 시인이었구나

 

항문 수술하는 병원장이 설명을 하는데

 

영원히 방구가 새어나갈 수도 있다는 걸 잘못 들었다

 

하긴, 의사이면서 시를 쓰는 분이 여럿 있다

 

병원과 시의 공통점은

 

고통을 참아야 거듭 태어난다는 것

 

수술 후엔 뜨거운 물로 좌욕도 열심히 하란다

 

뜨거운 물에 정신 차려봐야 차가운 것에 고마움을 안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가봐야 인생의 참맛을 알 수 있다

 

힘을 줄 때 찢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피를 많이 흘렸다

 

쓴맛을 봐야 좋은 똥이 나온다

 

소주가 쓰면 인생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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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주 ■

​​1991년 《창작과비평》 등단. 시집 『어머이도 저렇게 울었을 것이다』 등, 시선집 『낙엽』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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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0년 0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