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저자 | 문현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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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날
새가 창문에 똥을 찍ㅡ 싸고 날아가고
어디선가 청바람이 설렁설렁 불어오고
햇빛, 그 환한 길 따라 꽃물결이 일렁이고
누군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눈부신 포옹을 하고
나는 화장실에서 먼 훗날을 경쾌한 속도로 스케치하고
하루치 입속의 행복이 노을빛 완경으로 익어가고
저녁에는 눈꺼플이 쉬이 나른해지는
아이처럼 두 손 꼬옥 붙들고 꿈나라에 들고
그렇게 아무런 일도 없이, 얼룩도 없이

문현미 l
1998년 《시와시학》 등단. 시집 『가산리 희망발전소로 오세요』 『사랑이 돌아오는 시간』 『시를 사랑하는 동안 별은 빛나고』 등이 있음. 〈박인환문학상〉 〈시와시학작품상〉 〈풀꽃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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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