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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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성미정 

   

 

 

 

 노래의 뼈

 

     

    

        

  부르고 싶은 노래가 있어

 

  아무도 작곡한 적 없는

  아무도 작사한 적 없는 노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나고

  눈앞이 하얗게 빛났어

 

  마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원 없이 부른 것마냥

 

  부르고 싶은 노래를 생각하면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듯

  숨 쉴 수 없었어

 

  부르고 싶은 노래를

  부르지 않기 위해 삼킨

  그 많은 밤들이

 

  목구멍에 걸린 그 가늘고

  뾰족한 밤들이

  기실 부르고 싶은 노래였음을

 

  이제는 알기에

  부르고 싶은 노래의

  구멍 숭숭 뚫린 뼈들 사이로 지나가는

  늙고 가여운 바람 소리가 들리면

 

  손을 들어 목을 어루만지곤 해

 

.

 

    

 

 

 

 

 

 

 

 


 

신작시-성미정.png

성미정  I

1994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대머리와의 사랑』 『사랑은 야채 같은 것』 『상상 한 상자』 『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 동시집 『엄마의 토끼』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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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