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장무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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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간다
미소 짓는 하소연하는 고백하는
그런 표정들이 떨어진 꽃잎처럼 무심해지는
그만큼 떨어져 앉는
리필한 커피처럼 오래 남은 자리,
유령
이미 647번 도로 어딘가를 달려
한 모금만 더 마시면 영원히 잠들지 않을 수 있어
햇살이 각성제처럼 쏟아져
속력을 높여 높여 그때 탁, 한 번 두 번 공중제비
전복을 반복하면
제자리
해미읍성 부근에서
우리는 출발하는 거지
여기를 넘어가도 돼? 라고 나에게 물었을 때
이미 너를 잡고 독기 오른 수풀 사이로 깊어져
너의 발목에 부어오르는 독으로 나의 입술은 검푸르러
아무리 막아도 소음이 흘러 들어오는 낮
과
어디를 비쳐도 경고 표지가 박혀 있는 밤
과
차창으로 해미읍성의 회화나무
회화나무에 매달린 천명의 목을 하나 둘 세어봐
어디서나 시작되고
어디서나 사라지는
647번 도로가 안개처럼 흘러
차를 세우고 ‘무단출입 금지’라는 울타리를 넘어
초원 위에 눕지
목초들이 비싼 침대의 스프링처럼 꺼짐도 없이 소리도 없이 등을 찔러
줄줄 묵은 잠이 흘러내릴 때
자 너는 나를 갈라
달려온 거리만큼 달려갈 거리만큼 나를 적출해
비명은 멈출 수 없어
황홀, 한 거야
내장들이 재생되는 꿈
들어온 적 없어
나간 적 없어
식지 않는 잔
유령,
647번 도로가 뱀처럼 꼬리를 흔들어

장무령 I
1999년 《작가세계》 등단. 시집 『 선사시대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다』, 저서 『경계의 언어, 황홀의 시학』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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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