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저자 | 백윤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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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비白碑를 읽다
전시관에 누워 있다, 헐벗은 돌부처가
강요된 침묵 속에 입 닫은 지 70여 해
못한 말 꾹꾹 누른 채
탐라의 별 헤고 있다
무람없는 군홧발이 휩쓸고 간 산간마다
별이 된 사람들은 빛을 잃고 낮게 뜨고
목격자 붉은 동백꽃은
목을 긋고 울었다
언젠가는 일떠서리, 막힌 입 봉합 풀고
뭇별들 다 내려와 붓끝 꼿꼿 세우는 날
저 와불 벌떡 일어나*
오도송을 외울 터
* 김범렬, 「의류 수거함」에서 인용.

백윤석 l
2016년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신라문학대상〉 〈오늘의시조시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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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