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저자 | 김우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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冬至 아침
어머니가 끓여 보낸 먼 길 굴러온 팥죽 새알 몇 알이나 먹었나 헤아리며 나선 아침
얼은 도랑 볕바른 풀더미에서 길고양이 아기 네 마리 젖을 빨고 있네요
설움도 모르고 모로 누운 어미 젖꽃판 앞발로 꾹꾹 누르며 빨고 있습니다
털이 고실고실한 어미 등에는 먼지와 검불이 붙었습니다만 꼬물거리는 애기들 등은 윤슬같네요
내가 걷는 길보다 낮은 저곳까지 내려와 고양이네 등을 둥글게 안고 다독이는 하늘과 거짓말 한번 한 적 없는 것 같은 어미의 눈을 조곤조곤 읽어보고 싶습니다
달리던 바람은 멈칫, 살금살금 걸어 지나는 듯도 합니다
한 뼘도 안 되는 어미 품은 새끼들의 겨울 다 덮고도 남겠습니다
한결 더 매서워지는 때가 오면 그걸 좀 빌려나 볼까 생각도 하는데
쉰 고개 넘은 지 한참 지나도 식지 않는 그것에 나는 이미 싸여 있네요

김우전 l
200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숲속 국어시간』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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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