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022
Extra Form Output
저자 박찬일 

  

 

 

 

 

 2019~2022

 

 

 

 

 

   나는 역병을 거쳐 다시 태어난다

   궁금하다궁금해서

   가슴이 뛴다, 무기물의 세력이라 하더라도 구성비가 다르고 모습 또한 다르지 않겠는가

   유기물의 세력(勢力)이라 하더라도, '인류ㅡ1=죽는 것'이라 하더라도, 죽는 거=우주ㅡ1이라 하더라도

   우주에 변동이 있지 않겠나? 유기물의 구성비를 넘어 민족국가에 변동이 있지 않겠나?

   가슴이 뛴다뛴다

   설레인다 하니까 (유재봉) 선생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다

   첫사랑 같은 거 아니겠어? (라고 대답했다.)

   첫사랑처럼, 죽는 것이 설레인다 두근두근거린다 뛴다

   아 역병을 거쳐 다시 태어난다

   모든 무기물 유기물 공간 시간이 미세하게 뒤틀리고

 

   나는 비로소 인류가 된다 소멸의 인류를 거쳐 인류가 된다 우주가 된다 ㅡ 다시 명랑해질 가능성

 

   명랑해지고 싶은데 마침 역병이 왔다

 

 

 

 

 

 

 

 

 

 

 

 


 

신작시-박찬일.png

박찬일  I

1993년 《현대시사상》 등단. 시집 『화장실에서 욕하는 자들』 『나비를 보는 고통』 『나는 푸른 트럭을 탔다』 『모자나무』 『하느님과 함께 고릴라와 함께 삼손과 데릴라와 함께 나타샤와 함께』 『인류』 『「북극점」 수정본』 『중앙SUNDAY-서울 1』 『​​​​​​​아버지 형이상학』 등이 있다. <유심작품상> <박인환문학상> <이상시문학상> 등 수상. 추계예술대 문예창작과 교수.

  

 

 

—

2022년 2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