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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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무산 

 

 

 

 

 

 불멸의 종말

 

 

 

 

  원하는 걸 다 이룬 뒤에도 꿈을 연기해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했어도 운전대는 가지고 가야 한다

  시나리오가 끝났어도 연기는 계속해야 한다

 

  여기서 새로운 꿈을 꾸면 자신의 꿈을 헐어야 한다

  여기서 더 멀리 가려면 자신이 차지한 성을 반납해야 한다

  여기서 연기를 끝내면 다른 극이 무대를 차지한다

 

  역사는 여기까지로 충분하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세계가 위태로워진다

  완성된 것을 부수려는 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완성된 것은 불멸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액셀을 세게 밟아라, 브레이크를 꽉 당기고서

  우리가 역사를 완성시켰다 수호하라, 우리가 역사다

  타이어 타는 연기는 혁명의 완성을 알린다

 

  성공한 혁명은 언제나 반혁명이었다는 증거는 희박하나

  죽기 전에 순장조부터 묻는다

  죽기 전에 부장품부터 챙긴다, 불멸의 청동검부터

 

  미완의 혁명만이 성공한 혁명인 줄은

  먼 훗날에 가서도 이해하지 못한다

 

 

 

 

 

 

 

 

 

 

 

 


 

신작시-백무산.jpg

백무산 I

1984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 『만국의 노동자여』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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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