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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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해람 

     

 

 

 

 라커룸   

 

     

   

           

 

  굴러다니는 일로

  전 후반이 나뉘었다.

 

  나뉠 수 있다는 말로

  나뉘었다.

  서로 진영을 나누고

  한통속으로 우르르 뛰어다니면서도

  공정한 전 후반이 필요한 이유에는

 

  그렇지!

  라커룸이 있지.

 

  쉼이 있어야 공정한 규칙이고 노동이 되지

  네모난 시간 안에 동그란 공을 집어넣어 놓으면

  째깍째깍 시간은 굴러다니지

  지구도 제자리를 구르면서 밤과 낮을 나누어

  라커룸, 그 속으로 사람들을 집어넣고

  다시 불러내는 일을 반복하고 있으니까.

 

  밤과 낮은

  효율적인 감독이 되고 코치진도 되지

  불 꺼진 창문들의 전략은 유효하지만

  환하게 불 켜진 창문들이 꺼내 보이는

  레드카드, 그러면 또 어때

  교체를 희망하는 시간 들은 늘

  벤치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아, 후보가 너무 많은

  동그란 시간들.

 

  휘슬은 양쪽을 배려하진 않지.

  구르는 일 하나로도 분명한 승패를 나눌 수 있으니까

  전광판은 황경(黃經)을 가리키고 있지만

  잠깐 멈춘 동그란 시간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곡선 하나가 달을 좀먹을 테니까.

 

 

 

 

 

 

 

 

 

 

 

 


 

신작시-박해람.png

 박해람  l 

1998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 『낡은 침대의 배후가 되어가는 사내』 『백 리를 기다리는 말』 『여름밤 위원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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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