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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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건영 

     

 

 

 

 득음에 이르는 계절   

    

 

     

   

     

  복개천을 걷다가 복개천은 왜 개복천이 아닌가를 고민하다 내장의 거리를 헤매다 내장탕을 먹게 되다 나의 묵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내 안의 먹이라는 것이 폭발하다 도시가 짐승이라면 골목 속에 든 인간은 무엇인지 고민하다 홀씨 같은 말을 바닥에 흘리다 피휘(避諱)는 휘파람을 담다

  나의 지금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모기지(Mortgage)가 길어 슬픈 짐승이여 나의 자금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모기가 싫어 슬픈 짐승이여 원하는 곳을 물어주는 모기는 없다 사라지다와 살아지다가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다

 

  원리가 사라지는 방향을 보다 모기는 여전히 건강하다 방충에 맞선 입추(立錐)는 부러지다 시대는 아픈 사람의 배를 가르다 좆망이여 입을 벌려라 그곳에서 사람을 꺼내야겠다

  책과 책 사이의 산책에서 모기가 날아오르다 입을 닫다 모기약은 하찮은 자본의 모기를 영원히 낫게 하다 더 큰 모기가 창궁을 가르다 닫아도 노래는 하다 수술과 포자를 손에 쥐고 다시 걷다 천변의 오리를 감아 당기다 실망에 걸린 물비린내를 맡다 어인(魚人) 일로 눈에서 비늘이 떨어지다 문득 나는 추모(醜毛)를 가진 사이다 걸음은 시간을 전기의 맛으로 이끌다 부모(富毛)를 잃어가다 광인(狂人)이 빛날 때 세상이, 시간이 시간을 하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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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영  l

2016년 《현대시》 등단. 시집 『파이』가 있음. 〈박인환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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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호 신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