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 저자 | 서희 | ||
|---|---|---|---|
ㅋㅋㅋ익명이라는, 폭력
발 없는 구두처럼, 옷 없는 옷걸이처럼
텅 빈 방 인기척에 홀연히 섞여드는
말없이, 열리는 입들이
따라오며 소리친다
채팅창을 헤엄치는 악플러의 웃음소리
평범을 잃어버린 그 여자 BJ는
손발이 그물에 걸려
이미 낚인 계절이다
눈도 귀도 베어버린 유령의 네트워크
새까만 손가락이 가리키는 어둠의 길
간절히 살고 싶어서
깊은 잠에 들었다

서희 l
2017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제11회 〈천강문학상〉 시조 부문 대상 수상.
—
2022년 8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