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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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황종권 
 오동, 별자리



   오동나무는 오동도의 또 다른 이름
   물새가 깃을 채우러 오면
   해안선은 파도 소리로 몸을 씻는다
    
   꽃을 벗는 오동나무, 나뭇가지 끝에 닿은
   달은 집이 되었다
   달무리에 번개가 숨어 있다는 듯
   발자국도 없는 새는 천둥의 목청으로
   저녁을 부르는 것이다

   저 타들어가는 불씨,
   노을마저 빗방울 섞인 구름을 덮을 때
   오동나무 꽃은 물안개로 점점 피어난다
    
   빗소리를 부르는 오동나무,
   저 안으로 들어가면 뻘배를 미는 할머니가 있고
   등허리에 금빛 나는 주름 바다를 키운다지
    
   그러나 지금은 초록을 엎지른 바다
   금빛 탯줄 달린 계절은 아직인데
   오동꽃 향기는 수평선을 넘어
   하늘을 넘치게 했다
   매지구름이 우거지고
   불시에
   뻘배와 함께 타는 나의 가계(家系)가 보인다
   나는 오동나무 꽃그늘이 뱉어놓은 별자리이다








 

 

 

 

신작시(황종권).jpeg

황종권 ㅣ
전남 여수 출생. 2010년 《경상일보》 등단. 시집 『당신의 등은 엎드려 울기에 좋았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