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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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혁웅 
  세계문학전집 2



   1.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입술에 침이 마르는 동안 서둘러 고백하는
   사랑한다고 얼굴을 부비는
   인간들아, 너희도 내시가 되는 걸
   중성화라 부르지는 않으면서 왜 내게만
 
   2.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대답해보아라, 선생님은 우리를 기다리실 뿐이다
 
   3. 노인과 바다
   아무리 운동을 좋아해도 평생 쉬지 않고
   운동할 순 없잖아요, 그런데……
   가평 요양병원 휴게실에 나타난 차승원이 말한다
   평생 바다에 다시 갈 수 없는 이들을 위해
   바다에서 온 건강
   동원참치
    
   4. 변신 이야기
   어땠을까? 출근한 첫날, 우렁각시가 부엌 선반 위에서
   유동골뱅이 캔을 보았다면
   약속 날짜를 하루 앞둔 남긴 구미호에게 실은
   윤달이 끼어 있었다면
   그리고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기억하며
   뒷다리가 쏙,
   앞다리가 쏙,
   노래 부른다면
 
   5. 파리의 우울
   파리는 팔도비빔면도 아니면서
   비비고 또 비비고
   상 위에서, 상 아래서
   꿈틀대던 전생을 기억한다는 듯이
 
   6. 이방인
   불우하도다, 이 전집의 저자 가운데
   주민등록증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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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 ㅣ
1997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 『마징가 계보학』 『소문들』 『애인은 토막 난 순대처럼 운다』 등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