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박수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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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칼을 쥔 당신이 나를 벗긴다
아귀아귀 당신의 손아귀에서 툭, 잘리는 뱀의 길
요리조리 미끄덩한 살을 만지며 입맛을 다시며 으흠
나는 시퍼런 수류탄의 심정
주변은 울룩불룩 새초롬한 눈초리
원죄의 허물
폭발할 듯 주문을 외운다
불안한 혓바늘, 아귀아귀 당신의 손아귀
사전의 정의를 넘어 누가 더 부끄러운지 모르는
그게 바로 당신과의 거리
둥근 씨에서 알을 떠올린다
울음은 가식하지 않아 새처럼 퍼덕이고
지금 이대로 나는 충분히 위험해

박수빈 ㅣ
전남 광주 출생, 2004년 시집 『달콤한 독』으로 작품 활동 시작. 《열린시학》 평론 등단. 시집 『청동울음』, 평론집 『스프링 시학』 『다양성의 시』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0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