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임채성 | ||
|---|---|---|---|
폐항
윤사월 풍어기엔 노을마저 금빛이던
전어 떼 팔딱이는 내 유년의 섬에 들면
갯강구 검은 눈들이 더듬이를 세운다
털빛 뿌연 고양이가 비린내 추억하듯
무너진 선창가를 큼큼대며 배회할 때
유폐된 갯골 안에서 흔들리는 폐선 한 척
태풍에도 어김없는 물때썰때 눈금처럼
바다를 품고 살다 그 품에 좋이 안긴
아버지 살진 텃밭은 파도치는 근해였다
반짝이는 윤슬 앞에 목젖이 부푸는 땅
갯마을 땀이 키운 사리 물이 차오르고
달빛도 그물을 빠져 숭어뜀을 하고 있다

임채성 ㅣ
200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집 『세렝게티를 꿈꾸며』 『왼바라기』, 시선집 『지 에이 피(현대시조100인선)』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