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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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설희 
  구름교차로



   노가리길과 은쟁이마을 지나
   당신은 그쪽으로 흘러가요
   난 이쪽으로 흐르지요
 
   포도나무들은 포도를 매달고
   물구나무 선 자세로 스쳐가겠지요
   보랏빛 알알이 들여다보지 말아요
   발목이 잡힐 테니까
    
   바다를 만나면 안개로 풀어져요
   달려오는 파도가 포옹하기 전에
   한없이 무거워져
   빗방울로 흩날려도 좋겠지요
 
   바다를 만나러 가는 당신과
   바다를 만나고 오는 당신은
   전혀 새로운 구름
 
   당신과 내가
   다시 만날 때
   천둥으로 팡파레 울립시다
   우리 처음 만나는 거니까
 
   신호등이야 지상의 일
   붉디붉은 하늘 업고
   북에서 남으로
   서에서 동으로


 

 

 

 

 

 

 

 

 

 

 

 

 

 

 

신작시(박설희).jpeg

박설희 ㅣ
2003년 《실천문학》 신인상 등단. 시집 『쪽문으로 드나드는 구름』 『꽃은 바퀴다』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