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민병도 | ||
|---|---|---|---|
걸어가는 사람*
초인종을 눌러대는 익명의 다그침에
새벽보다 먼저 깨어 신발 끈을 조인다
오늘은 어디로 갈까 아침은 아직 먼데.
쥐고도 만질 수 없는 푸른 꿈의 팔딱거림,
시간이 숨겨놓은 신음마저 덧껴입고
몽환의 대열 속으로 몸을 슬쩍 섞는다.
송두리째 찢긴 하루 어디에다 반납하나
채울수록 더 가벼운 빈 잔과 마주앉아
별들이 떠난 하늘에 색팽이를 돌린다.
* 자코메티의 대표작품

민병도 ㅣ
197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조 등단. 시조집 『들풀』 『장국밥』 『바람의 길』 등 20권이 있음.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운영위원장, (사)국제시조협회 이사장, 《시조21》 발행인.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7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