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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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현승 

신화를 아는 둘레

 

 

이 진득한 역치(閾値)*,

 

태양의 각질에 굴을 파고 알을 낳았다

하루 한 마디씩 낳았다

부화한 것이 안팎으로 덤비는데

그때가 제일 가려워

 

둥그스름하고 납작한 눈을 가진 발칙한 것이

바늘처럼 뾰족한 주둥이는

갈등에서 분노쯤이야, 적출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 썩을!

군중의 소리에 낙타 콧구멍처럼 귀를 닫으며, so good!

 

반석 버스정류장에서

물미역 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다

볼트처럼 새끼손가락을 돌려 귀를 후비다

다리 쫙, 편 불가사리가

- 알고 보면 난 별이었지, so good!

- 아차차!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지, 썩을!

 

얼굴에 퇴적하는

이 보랏빛 현미경적 병증,

 

가려워 긁으면 피가 맺히는 옛날

파도가 바위를 삼켰다 뱉었다

긁어 준 몸피가 몽돌이 되어도

이 병엔 백신이 없다

 

- 119번 버스가 왔네

- 타자

 

 

* 어떤 반응이나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물리량의 최소치.

 

 

 

 

 

 

 

 

 

 

 

 

 

 

 

 

 

신작시(류현승).jpg

류현승 ㅣ

2006년 《시안》 등단. 시집 『토우와 낡은 시계』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