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김혜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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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색 그리고
정오의 빛에 알몸을 비친
부끄러움도 없이
카리브해 바람을 안고
축축한 기억을 말리는 빨래들
칸나 꽃잎을 짜 칠한
파란 하늘을 달리는 자동차
눈을 찌르는 원색의 의상들
빨강색 음악과 살사
그것은
억압과 유약함을 벗어던지고
오늘과 내일을 이어가는
내 안에 쉼 없이 피 흘린 저항의 불꽃
허기진 입 크게 벌리고
멈추어 선 풍경들이
카메라 앵글로 쏟아져 들어온다
뒤틀리고 꺾이고 휘어지고 옹이진
원시림 나무의 속처럼
가장 중요한 곳을 비우고 채우면서 견뎌낸
바람도 잠든 말레꼰 해변
야자수 그늘 아래
견고한 시간의 무게를 팔베개에 누인다

김혜천ㅣ
2015년 《시문학》 등단. 현재 〈윤동주서시문학상〉 제전위원.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