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임지훈 | ||
|---|---|---|---|
사구(砂丘)
수평선을 옮기기 위해
붉은 두 줄을 그었다
이사 온 수선(水線)은
좁아진 잠으로 출렁거리고
바다에 남은 식구를 마저 데리러 갔지만
빨랫줄 위엔 깃털 몇
경계를 지우며 불어온 바람
칸두라* 그늘에 갇혔다
편서풍을 밀어내
사구를 솟아나게 하는 힘
바람의 뼈가 차곡차곡
빗금에 쌓여간다
깃털을 삼킨 해연(海淵)의 게송
간극이 가파르다
밤이 밀고 가는 배 한 척 교교하고
유유히 멀어지는 지느러미
휘어진 선에서 레드까지
아직 잠의 관할에 속해 있다
* 아랍 남자의 전통 복장.

임지훈ㅣ
2006년 《미네르바》 등단. 시집 『미수금에 대한 반가사유』가 있음.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4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