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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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영오 

너무 많은 것을 사랑했을 때

 

 

내가 사랑했던 것들이 너무 빨리 옛날이 되고 말 때,

일말의 사심 없이 빗소리를 들을 때

옛날이 참 많았구나 너무 많은 걸 사랑했구나

 

계절 탓이었을 거다

누구의 탓도 아니었으니

그저 왔던 것이고

그쯤 멈춘 것이고

잎 지던 그날과 같이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좀 더 아팠더라면 더 많이 괴로웠다면

옛날이 좀 더디 오지는 않았을까

잎 다 진 가지에 매여 함께 울어보는 밤

 

 

 

 

 

 

 

 

 

 

 

 

 

 

신작시(권영오).jpg

권영오ㅣ

2005년 《열린시학》 등단. 시집 『귀항』 『철학하는 개』, 산문집 『아빠의 독서 편지』가 있음.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