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서숙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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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렌즈에 잡힌 두 개의 이미지
1
그녀가 길고 긴 흑발을 늘어뜨렸다
은하수 뽀얗게 살 오른 등이 다 덮였다
잘록한 허리까지 내려 온, 옻빛의 가려움
2
또렷한 허기 하나가 반짝반짝 눈을 뜬다
동그랗게 똬리 튼 딱딱한 잠의 껍질을
초침이 뾰족한 입으로 째깍째깍 파먹는다

서숙희 ㅣ
1992년 《매일신문》 《부산일보》 시조 등단. 시집 『물의 이빨』 『아득한 중심』 『손이 작은 그 여자』 『그대 아니라도 꽃은 피어』가 있음. 〈백수문학상〉 〈김상옥시조문학상〉 〈이영도시조문학상〉 〈한국시조작품상〉 등 수상.
웹진 월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3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