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 저자 | 전윤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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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저택
녹지 않는 눈들이 정원을 점령한
그 집엔 종일 북풍이 불고
침엽수만 살아있다
얼굴이 다른 한기가 숨어 있는 방들과
흰 옷자락을 끌고 다니는 유령들
창을 모두 닫아도 바람이 들어오고
혼자 있는데 사방이 시끄럽다
마을을 내려다보는 겨울 저택
늙은 택시 기사도 그곳에 집이 있는 줄 모르지만
잊을 만하면 굴뚝에 연기가 오르고
고아인 듯 아이 하나 언뜻 보이는
당신이 잃어버린 기억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

전윤호 ㅣ
강원 정선 출생. 1991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봄날의 서재』 『천사들의 나라』 『늦은 인사』 『순수의 시대』 등이 있음. 〈한국시인협회 젊은 시인상〉 등 수상.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8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