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저자 | 강경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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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속으로
서서히 하늘 모서리에 노을이 펴지면
찢긴 맘 나뭇잎에 숨기고 두 손을 흔들며
산 위의 자작나무와 나란히 서 있고 싶다
색이 드러나지 않아 오히려 또렷한
나무의 생채기처럼, 금이 간 바위처럼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듯
그늘 속으로 얼룩무늬 속으로
가지 찢는 그리움이 온몸을 흔들 때
내 안에 잎 지는 소리가 수북이 쌓였다,

강경화 l
2002년 《시조시학》 등단. 시집 『사람이 사람을 견디게 한다』 『나무의 걸음』 등이 있음. 〈무등시조문학상〉 〈열린시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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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호 신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