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 저자 | 신현림 | ||
|---|---|---|---|
슬픈 약국
기쁨을 나누면 질투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니요
얼굴은 화장 속에 표정은 가면 속에
입은 침묵 속에 가두어야
아플 일이 없나요
머리 아파요. 가슴이 아파요
저는 약점 투성이의 사람예요
감출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요
저는 텅 빈 주머니라 가면이 필요 없어요
아파도 약국이 필요 없어요
텅 텅 텅, 문을 두드려도 답이 없어요
제가
슬픈 약국이니까요

신현림
경기도 의왕 출생. 199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녁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 영상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 미술』, 시모음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2』,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글쓰고 싶은 날』이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5. 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