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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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명서 

강요받은 침묵

 

 

무장집단이 광기에 취해 축제처럼 폭탄을 쏟아 붓는다

알라 아크 바르

절규가 겹겹이 쌓인다

 

감람나무 숲은 겁에 질려 쓰러지고

엉겅퀴와 가시덤불이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한다

 

병원조차 지하로 숨어들었다

아껴둔 램프 불빛 몇, 겨우 병실을 지키고 있다

 

막장에서 카나리아가 쉬지 않고 우는 것이나, 난민들이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이나

다 불안을 잊기 위해서다

 

국경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희망과 좌절

난민들은 자신을 길러준 대지를 버리고

높게 치솟는 장벽을 무너뜨린다

 

국경 근처 해안에 널브러진 주검들

시취를 풀어 뜨거운 모래바람에 싣는다

독수리 떼 몰려온다

 

일인칭 관찰자 시선에서 볼 때

아픈 상처는 상처끼리 보듬어가며 생존방식을 배워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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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서 ㅣ

2002년 《시사사》 등단. 시집 『야만의 사육제』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