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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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금녀 

흔들다

 

 

끈을 잡았다

흔드는 법부터 배웠다

보잘 것 없는 것도 흔들었다

흔들지 않으면 입이 말랐다

 

벼랑 아래는 캄캄했다

흔들면서 밥을 먹었다

서로 먹여주었다

흔들면서 먹는 밥

흔들면서 건너가는 벼랑

벼랑 위에서도 흔들리는 밥

침을 발라도 바르지 않아도

흔들리는 밥과 사랑

비틀거리는 밤

밤의 기도가 자랐다

 

자주 뜨거웠다.

 

 

 

 

 

 

 

 

흔들다_-_최금녀_완성(업로드용).jpg

최금녀 ㅣ

1998년 《문예운동》 등단. 시집 『바람에게 밥 사주고 싶다』 외 6권, 시선집 『최금녀의 시와 시세계』 『한 줄, 혹은 두 줄』이 있음. 〈펜문학상〉 〈현대시인상〉 〈한국여성문학상〉 〈미네르바작품상〉 수상. (사)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 역임.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