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 저자 | 한인준 | ||
|---|---|---|---|
공간감
방향에게 많이 웃었습니다. 악수에게
조금 다가가다가
신발 크기만 한 땅 위에서 벗어난 적은 없었습니다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던 순간을
사과나무에 매달려 있는 사과 같은 것으로 발견했는데
돌아가야 하는 곳에는 자꾸
고향 같은 곳이 나타나 있었습니다
계셔야 한다면
어머니 아버지 같은 분들이 먼저 떠오르고 이미 끊어졌으니
친구 같은 사람이 뒤늦게 떠오르는데
나는 나의 뒤에 서 있었습니다. 앞에 서 있는 내가 먼저
방향에게 많이 웃었습니다
악수에게 조금 다가가다가
우리는 먼 이곳에 서 있었습니다

한인준 ㅣ
2013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아름다운 그런데』가 있음.
월간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17년 8월
